【 앵커멘트 】
아파트를 돌며 소방 호스에 연결된 노즐을 훔친 3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피해 아파트에서 불이라도 났다면, 참사로 이어질 일이었지만, 고물상에 팔면 돈이 된다는 이유로 몹쓸 절도 짓을 벌였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 현관으로 가방을 둘러멘 33살 문 모 씨가 들어옵니다.
승강기 안에서는 마치 입주자처럼 여유로운 모습을 보입니다.
24층 내린 문 씨는 걸어서 1층까지 내려왔는데, 들어갈 때와는 달리 가방이 불룩합니다.
아파트 각층 마다 설치된 소방호스 노즐을 싹쓸이해 가방에 넣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처럼 소화전은 누구나 손쉽게 열 수 있고 노즐도 서너 번만 돌리면 쉽게 분리할 수 있기 때문에 범죄의 표적이 됐습니다."
문 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9월부터 부산과 경남을 돌며 1,600여 개의 노즐을 훔쳤습니다.
구리 노즐은 고물상에서 인기가 좋아서, 이를 팔아 4천만 원 가까이 챙겼습니다.
▶ 인터뷰 : 문 모 씨 / 피의자
- "생활이 힘들어서 밥도 못 먹고 할 정도가 돼서…"
소방 호스에 노즐이 없다면
▶ 인터뷰 : 소방관
- "화재 진압에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고 화점에 대한 집중 방수가 어렵기 때문에…. "
경찰은 문씨를 구속하고 노즐을 사들인 고물상 업주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