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치뤄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서 문제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3일 대형 입시학원의 강사 이모씨의 집과 차량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부터 수사관 10여명을 자택으로 보내 강의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출강중인 학원에도 인력을 투입해 증거를 확보중이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사과는 이씨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이씨를 소환해 유출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시험유출 의혹은 이씨가 모의평가를 앞두고 강의중에 현대시, 고전시가, 현대소설에서 특정 지문이 나온다고 말했고 실제 시험에서도 이같이 출제되며 불거졌다. 수능 출제기관으로 이번 모의평가를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측은 이같은 제보를 받아 지난달 3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수능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의뢰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제보가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유출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학원가에서는 문제의 유출정도를 감안할 때 유출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이다. 한 입시업체 평가이사는 “교수와 현직교사로 구성된 출제위원들이 누구인지는 비공개이지만 인맥을 통해 대부분 알 수 있다”며 “출제위원들의 논문 등 과거 관심사를 통해 출제지문을 예측할 수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알기는 어려운데 이번 경우는 매우 구체적이어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의평가의 경우 실제 수능과 달리 출제위원들이 출제후 시험 전에 합숙소를 나서기 때문에 유출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유출의혹을
[강봉진 기자 /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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