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7년 간행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 이 639년 만에 다시 세상에 선보인다.
청주시는 3일 오후 청주 고인쇄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고려금속활자복원 특별전’을 개막한다. ‘활자로 피운 꽃, 직지’를 주제로 한 이 전시회는 지난 1월 복원에 성공한 직지 활자판이 전시된다.
청주시는 2011년부터 고려금속활자 복원 사업을 벌였다.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복원하기 위해서다. 복원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01호 금속활자장 기능보유자 임인호씨가 맡았다. 임씨는 고려시대에 사용했던 ‘밀랍주조법’을 시도, 당시 금속활자를 대량 생산했던 ‘비밀’을 풀었다. 그는 직지 상·하권의 글자 3만여 자를 모두 완벽하게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프랑스 박물관의 직지 하권에 남아있지 않은 1장까지 복원해 원본보다 완결성을 높였다.
이번 전시회는 직지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총 3부로 구성했다. 1부 ‘탄생’에서는 1377년 청주목 흥덕사에서 직지가 간행되는 과정을 소개했다. 직지는 고려가 몽골의 침입을 받은 지 100여 년이 지나 존망이 위기에 처했을 당시 불교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모은 백운화상의 글을 그의 제자들이 책으로 만든 것이다. 2부 ‘여정’에서는 직지원본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만 남아있
이 책은 19세기 말 주한 프랑스 공사를 지낸 콜랭 드 플랑시가 국내에서 수집한 것이다. 이와 관련된 사진과 영상 관련 자료 등도 함께 전시된다.
청주시는 오는 8월 말까지 특별전을 마친 뒤 이 전시실을 ‘직지관’으로 상설 운영할 예정이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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