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던 피의자 한 명이 9년 전에도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당시 성폭행이 일어났던 대전의 한 원룸촌에서는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요?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원룸촌입니다.
지난 2007년 1월, 「집안에 홀로 있던 20살 여성 이 모 씨가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에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 씨는 초인종이 울려 문을 열어줬는데, 괴한이 주먹을 휘두르며 그대로 밀치고 들어온 겁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주변에 CCTV도 없고, 피해자 이 씨도 괴한의 인상착의를 기억하지 못해 단서를 찾는 데 실패했습니다.
사건 해결의 실마리는 이 씨의 체내에서 발견된 괴한의 DNA가 전부.
하지만, DNA를 대조할 용의자 특정에 실패하면서 결국 9년 간 미제사건으로 남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손연숙 / 대전 서구 주민
- "그때 그 당시는 너무 두려웠고 공포의 대상이었어요. 밤이면은 진짜 누가 뒤에 따라오나 그런 것들도 되게 많았었고…."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피의자 중 한명이자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던 피의자 김 씨의 DNA가 당시 괴한의 DNA와 일치한 사실이 드러나자, 김 씨는 뒤늦게 범행 일부를 자백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섬마을 성폭행 혐의는) 인정했죠. 원룸에 들어간 거는 맞지만, 최종적으로 그런 부분을 인정했다는 소리는 못 들었거든요."
경찰은 구속된 김 씨에 대해 미제 사건을 별건으로 추가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