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총재와의 친분 등을 사칭하면서 사람들에게 접근해 100억원대 사기를 친 40대 여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남 통영경찰서는 고수익을 보장하며 주변사람들에게 수년에 걸쳐 100억원을 사기친 혐의로 A(49)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09년 통영에 정착해 유명 학원의 강사를 하면서 화려한 언변으로 주위의 환심을 샀다. 이후 해당 학원 부원장을 맡게 되면서, 학부모, 학원강사, 레스토랑 종업원, 주변 지인들에게 고가의 가방과 화장품 등을 선물하면서 대인관계를 넓혀 나갔다. A씨는 이들과 쌓은 친분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사심을 드러냈다. 그는 “은행권 상위 1%의 VIP 고객 극소수만이 아는 투자방법이 있는데 원금 보장에 월 5%의 고수익 보장된다”며 주변사람들에게 투자를 권유했다. A씨의 말에 속은 지인 11명은 지난 2009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7년간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씩 269회에 걸쳐 100억8200만원을 뜯겼다.
A씨는 결국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사기가 들통나면서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도피행각을 벌이다 경찰의 수사끝에 부산의 한 은행 앞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피해자들에게 “서울 유명사립대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은행 총재와도 친분이 있어 같이 밥을 먹는 사이다”라고 자신을 과시했지만,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다. 피해금은 자신의 아파트 구입과 고가의 차량 구입, 레스토랑 창
경찰은 ”A씨가 화려한 언변 등으로 거짓말을 해 투자금을 받아 다른 피해자의 투자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등 돌려막기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며 ”아직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영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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