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를 인쇄물이 아닌 인터넷으로만 보게 하는 대학이 늘면서 부모들이 성적표를 보려면 자녀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생 김평건 씨가 다니는 학교는 2012년부터 성적표를 인터넷에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쇄와 우편 비용을 줄이고, 성인인 대학생의 개인정보도 보호하려던 취지였지만, 부작용도 생겼습니다.
▶ 인터뷰 : 김평건 / 한국외대 중국언어문화학부 2학년
- "차라리 성적표가 집으로 날아오면 (부모님들이) 받아보시고 눈으로 확인하고 인정하실 텐데 인터넷에 직접 들어가야 하니까 오히려 피하고 숨기고…."
온라인 성적표는 2013년 고려대도 도입했고, 이화여대는 올해부터 부모가 인터넷에서 성적을 확인할 수 있을지를 학생이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편지 대신 컴퓨터를 봐야 하는데다 부모들은 자녀 허락을 받아야하는 번거로움도 생겼습니다.
▶ 인터뷰 : 조현자 / 서울 잠원동
- "부모로서 알 권리가 분명 있잖아요. 성적표는 엄마, 아빠가 알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고…. (부모와 자녀) 서로가 대화를 통해서 풀어가는 게…."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자녀가 성적을 알려주지 않는다면서 학교에 전화해 하소연한 부모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대학생들이 안 좋은 학점을 숨기려고 집 주소지를 바꿔 놓는 건 아련한 추억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대체할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건 기술 자체가 아니라 부모와 자녀 간의 믿음과 신뢰일 겁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