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제 냄새를 마신 환각 상태로 모텔에서 주점 여종업원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여자를 죽이라는 환청을 듣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모텔 안.
모자를 쓴 남성과 검은 옷의 여성이 계산을 마치고 객실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나 남성 혼자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갑니다.
주점 여종업원 48살 정 모 씨를 살해하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41살 김 모 씨의 모습입니다.
김 씨는 그제 새벽 인근 주점에서 정 씨와 술을 마신 뒤 함께 모텔로 향했습니다.
오전 7시 50분쯤, 정 씨와 성관계를 마친 김 씨는 스타킹으로 엎드려 잠들어 있는 정 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범행 후 모텔 밖으로 나온 김 씨는 몸을 닦은 휴지와 스타킹을 인근 야산에 버리고 도망갔지만 경찰의 추적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조사결과 주점에 들어가기 전 접착제를 흡입한 김 씨는 환각 상태에서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전과 14개 중에 본드 흡입이 11건이 있습니다. 본드를 흡입을 해서 환각상태에서 '죽여라, 죽여라'라는 환청 소리를 듣고 …."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 luvleo@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
화면제공 : 부산 사하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