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바쁜 도심에도 고요함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있다. 도시 곳곳에 위치한 사찰은 특유의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멋을 자랑한다.
번잡한 일상에 지쳤다면 한 번쯤은 고요한 사찰에서 밥 한 끼로 삶에 쉼표를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먹거리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길상사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길상사는 법정 스님이 입적한 곳으로 유명한 사찰이다. 법정스님의 유골을 모셔 놓은 진영각과 스님이 자주 앉던 의자가 있다. 또 법정 스님께 전하고 싶은 말을 적는 노트가 마련돼 있어 곳곳에서 법정스님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점심 공양은 오후 12시부터 시작된다. 비빔밥, 메밀국수 등의 메뉴가 나온다. 매달 세 번째, 네 번째 주말에는 템플스테이가 진행돼 사찰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주말에 도심 속 소음에서 벗어나 떠나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이다.
▶위치=서울특별시 성북구 선잠로5길 68 길상사
◆봉은사
고층 빌딩이 밀집해 있는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봉은사는 ‘도심 속 절’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찰이다. 봉은사에서는 천원의 행복을 실천하고 있다. 시원한 김치국수부터 취나물, 배추 겉절이, 비지찌개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봉은사에선 보시의 개념으로 1000원을 내도록 하고 있다. 이 금액은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장학금으로 쓰이거나 노인들의 식사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점심 공양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다.
▶위치=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 531 봉은사
◆진관사
북한산에 둘러싸여 있는 진관사는 운치 있고 차분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이다. 미국 백악관 부주방장이었던 샘 카스 셰프가 2014년에 이 곳에서 사찰음식을 직접 배워가기도 했다.
비구니 스님들이 머무는 사찰인 덕에 다양한 사찰 음식 개발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점심 공양 식단은 물론 템플스테이에서 제공되는 음식에 대한 평가가 높다. 단 진관사에서 일반인 점심공양은 일요일에만 제공된다.
▶위치=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길 73 진관사
◆화계사
화계사는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도심과 가깝고 주택가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숲과 계곡이 둘러 싸여 있어 고즈넉한 편안함을 주는 강북구의 대표 사찰이다.
화계사에서는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점심을 공양하는 앞에 ‘빈그릇운동 서약’이 있다. 먹을 만큼 덜은 뒤 깨끗하게 먹어야 하는 것이 점심 공양 수칙이다. 템플스테이도 실시하고 있어 발우 공양을 체험할 수 있다.
▶위치=서울특별시 강북구 화계사길 117 화계사
◆도선사
우이동에 위치한 도선사는 삼각산에 자리해 웅장한 크기를 자랑한다. 신라시대에 창건한 대웅전부터 서울시 유형문화재 마애석불까지 다양한 문화재들을 만날 수 있다.
도선사는
▶위치=서울특별시 강북구 삼양로173길 504 도선사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 박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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