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면서 과학수사의 역할도 커지고 있죠.
특히 완전범죄를 노리고 사체를 물속에 유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중 사체의 입수시점을 추적하는 과학수사 기법을 우리나라도 도입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죽은 돼지에 옷을 입혀 승용차에 태웁니다.
옆에는 흉기와 같은 범행에 사용된 증거품도 함께 넣습니다.
그리고 기중기를 이용해 승용차를 물속에 빠뜨립니다.
사람의 피부와 가장 유사한 돼지를 이용해 물속에서 발견된 사체의 입수시점을 추적하는 실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겁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실험이 진행된 이 담수호는 지난 2012년 10월 40대 남성이 한 손에 돌이 묶여 숨진 채로 발견된 곳입니다."
하지만, 타살인지 자살인지, 그리고 입수시점이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선 원 /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과거 수중 변사체는 행적수사나 CCTV, 통신수사 등 간접적으로 추정하는데 그쳤지만, 이번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변사체나 증거물이 언제 물에 입수됐는지를 (밝힐 계획입니다.)"
돼지의 부패 과정을 관찰하면서 사체에 붙은 생물과 곤충의 성장 단계를 역추적하면 입수시점을 추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류성호 / 순천향대학교 의생명연구원 교수
- "(돼지에) 어느 생물이 부착돼 있고, 그 생물이 얼마큼 살아가는지를 파악해 익사시점을 밝혀내는 겁니다."
수중 생물과 곤충이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