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사람은 10명 중 8명이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우울증 환자가 왜 자살 충동을 느끼는지, 세계 최초로 그 원인을 밝혀냈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8살 김 모 씨는 한 달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재작년부터 운영하던 회사 상황이 힘들어지면서 우울증이 시작됐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우울증 환자
- "사람 만나기 싫고 술만 먹게 되고 불면증 오고 죽고만 싶고, 제일 문제가 죽고 싶은 거예요."
이처럼 우울증 환자 대부분이 김 씨처럼 자살 충동을 느낍니다.
그 이유가 처음 밝혀졌는데, 다름 아닌 뇌 속에 3가지 변화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이 자살충동을 느끼는 우울증 환자의 뇌 MRI를 분석해보니,
「뇌에서 본능을 담당하는 변연계와 충동조절장애를 부르는 곧은이랑이 활성화되면서 혈류량이 증가하고, 」
「뇌의 전두엽과 변연계를 연결하는 신경이 얇아지는 변화가 관찰됐습니다.」
▶ 인터뷰 : 전홍진 /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우울증은 뇌의 기능이 전체적으로 저하되는데, 우울증에서 발생하는 자살 생각은 우리 뇌의 기능에 불균형과 관련이 있다(는게 밝혀졌습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우울증 환자의 자살 위험도가 과학적으로 예측 가능해지면서, 이에 따른 맞춤형 치료에도 기대가 모아집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