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 정운호 씨(51·구속 기소)의 롯데면세점 입점 및 매장 위치 재조정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롯데장학재단 소속 임원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벌였다.
롯데장학재단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의 장녀 신영자 씨(74)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단체다. 신 이사장은 정씨로부터 15억원의 금품을 받고 뒤를 봐줬는 혐의(배임수재) 등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건물 내에 위치한 롯데장학재단에 수사 인력을 보내 재단 임원 이 모씨의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결재 서류 등 내부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씨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씨는 신 이사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씨가 재단 사정은 물론 신 이사장 주변 상황을 소상히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이날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신 이사장의 아들 장 모씨(49)가 대주주로 있는 유통업체 B사의 이 모 대표(56)와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60) 등 관련자들을 불러 신 이사장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신 이사장 지시로 네이처리퍼블릭을 롯데면세점에 입점시켰고 매장 위치도 (네이처리퍼블릭의 영업에) 유리한 쪽으로 변경해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B사는 정씨가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관리 컨설팅을 맡긴 업체다. 검찰은 정씨가 건넨 거액의 수수료가 롯데면세점 입점 등에 대한 대가성 뒷돈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장씨가 B사로부터 최근 수년 간 100억원 이상의 급여와 배당금을 받은 사실도 확인하고 이 돈의 성격도 확인하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재단 임원 이씨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신 이사장을 이르면 이번주 내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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