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을 끊은 30대 검사가 친구에게 남긴 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평소 부장검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해 죽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1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남부지검 소속 김 모 검사.
김 검사가 숨지기 전 친구들에게 보낸 SNS 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부장검사가 술에 취해 자신을 폭행했다', '매일 욕을 먹어 살을 빠진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평소 김 검사가 부장검사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음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사는 게 힘들다거나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도 몇 차례 보입니다.
공개된 김 검사의 유서에도 '병원에 갈 시간도 없다', '살고 싶다' 등 업무 중 겪은 괴로움을 표현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유족들도 평소 김 검사가 비인격적 대우를 받은 것에 힘들어했다고 밝힙니다.
▶ 인터뷰(☎) : 김 검사 아버지
- "'결재과정에서 인격적인 모독을 받았다', '대체로 상당히 비인격적으로 대했다'"
결국, 김 검사의 아버지는 청와대와 대검찰청에 탄원서를 냈고 진상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서울 남부지검은 현재 전담팀을 꾸려 해당 부장검사의 폭언과 폭행이 있었는지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