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내버스업체 대표가 직원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은 혐의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직원들은 생계 걱정에 어쩔수 없이 참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부하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습니다.
"이 XXX들, XX의 XX들. 그냥 XXX를 그냥 확 찢어버리려고 했어. XXX을 몇 대 맞아야지 정신 차리지."
그러더니 폭행으로도 이어집니다.
"너 이리 와 봐. 이리 와 봐. 야, 이놈의 XX야!"
서울의 한 시내버스업체 대표 민 모 씨가 직원들에게 가한 폭행과 폭언을 녹취한 음성파일입니다.
▶ 인터뷰 : 피해 직원1
- "저희는 약자니깐요. 감히 회장한테 대든다는 건 상상조차도 못했었죠."
▶ 인터뷰 : 피해 직원2
-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호흡곤란도 오고, 숨을 못 쉬는…. 회사 가기 죽을 정도로 싫은…."
민 씨는 이렇게 대표 직위를 이용해 직원들에게 폭언·욕설과 상습 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됐습니다.
피해자들이 낸 고소장에 따르면, 민 씨는 2011년 6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주먹을 휘두르고, 20여 차례 폭언했습니다.
고소한 직원만 세 명에 달하지만, 민 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폭력을 견디지 못한 직원 10여 명이 그만뒀는데도 버스 업체는 민 씨를 두둔하기 바쁩니다.
▶ 인터뷰 : 버스업체 관계자
- "너 이따위로 일할 거야! (이렇게) 한마디 할 수도 있는 거죠. 그렇잖아요. 윗사람이…."
경찰은 최근 민 씨를 소환해 조사했고 조만간 폭행과 모욕 혐의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