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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구되는 시신/ 사진=연합뉴스 |
베트남 선원에게 살해된 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의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 시신에서 칼에 의한 깊은 상처가 23군데 발견됐습니다.
선상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부산해양경비안전서(해경)는 2일 오전 경남 양산시 부산과학수사연구소에서 숨진 선장 양모(43)씨와 강모(42)씨를 부검한 결과 이 같은 중간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선장과 기관장 모두 머리, 목, 등, 팔, 얼굴, 다리 등 전신에 칼에 찔리거나 베인 상처가 수두룩했습니다.
선장과 기관장 시신에서 각각 15군데와 8군데의 깊은 상처가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장기손상과 과다출혈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심각하게 훼손된 시신 상태는 술에 취한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평소 원한이나 적대감 등에 의한 계획적 살인임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 부검 결과는 2주 후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장과 기관장 시신은 지난달 30일 세이셸 현지 병원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경유하는 항공편으로 1일 인천공항에 도착, 이날 새벽 운구 차량으로 부산으로 왔습니다.
유족은 부검을 마친 시신을 인계받고 선사 측과 보상·장례 절차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해경은 1일 부산지법이 살인혐의를 받는 베트남 선원 B(32)씨와 V(32)씨에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본격적인 피의자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B씨 등은 선장과 기관장을 잔인하게 살해했으면서도 전혀 반성의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범행을 시인한 B씨와 달리 V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이어 계속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V씨는 범행과정에서 칼 때문에 다친 상처로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있습니다.
해경은 이들이 선장과 기관장으로부터 평소 욕설과 구박 등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아 술을 마신 뒤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공모·추가 공범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또 지난달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국내에 입국한 한국인 생존 항해사 이모(50)씨를 1일 다시 불러 사건 당시 정황을 조사했습니다.
해경은 이씨가 피의자들을 제압한 이후 피의자들을 포박·감금하지 않고도 다른
해경은 현재 진행 중인 증거자료와 피의자 DNA 비교·분석결과와 현장 감식, 참고인 진술을 바탕으로 필요하면 피의자·참고인 대질신문을 벌여 망망대해에서 발생한 선상살인 사건의 조각난 퍼즐을 맞출 계획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