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전자칩' 단 배스로 서식·산란지 추적해 박멸
↑ 배스 / 사진=연합뉴스 |
울산시가 전국 처음 생태계 교란 외래종 물고기 '배스'에 위치추적 전자칩을 달아 서식지와 산란지를 추적, 박멸에 나섭니다.
도심 '생명의 강' 태화강의 새끼 연어 등 고유 물고기를 보호하기 위해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한 것이입니다.
울산시는 한국환경생태연구소에 태화강 배스의 서식지와 이동 경로 추적 조사 연구용역을 맡겼습니다.
한국환경생태연구소는 2차례 30여 마리의 배스를 낚시로 잡아 지느러미에 위치추적용 무선주파수 인식 전자칩을 부착해 방류할 계획입니다.
먼저 1차로 5일 태화강 중류에서 울산낚시협회의 도움을 받아 배스 20∼30마리를 포획, 그 중 15마리에 전자칩을 달아 강에 풉니다.
2차로 장마가 끝나는 7월 말경에는 태화강 상류에서 배스를 잡아 15마리 정도에 전자칩을 부착합니다.
전자칩의 수명은 3개월 정도로 이 기간 태화강에 서식하는 배스의 시간대별 이동 경로와 범위, 활동성이 떨어지는 장소와 시간 등을 조사합니다.
한국환경생태연구소는 올해 말까지 배스의 이동 경로와 범위를 중심으로 한 생태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합니다.
울산시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배스의 주요 서식지와 산란지 등을 파악해 배스 퇴치작전을 벌입니다.
시가 배스 퇴치작전에 열을 올리는 것은 태화강 상류에서 근년에 자연 산란으로 태어난 어린 연어를 마구잡이로 잡아먹는 등 하천 생태계를 교란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낚시로 포획한 배스의 배를 갈라 먹잇감을 살펴본 결과 토종 물고기인 어린 연어, 붕어, 피라미, 피라미 등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시는 지난해부터 낚시대회를 열고 인공산란장을 설치해 알을 제거하는 등 배스 퇴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시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배스의 활동성이 떨어지는 곳에서 집중적으로 낚시대회를 열고, 배스가 자주 머무르는 곳에는 인공산란장을 설치해 퇴치하기로 했습니다.
시는 전자칩을 이용한 배스 퇴치작전이 성공을 거두면 전국 하천과 담수 댐에 배스 퇴치 우수 사례로 전파한다는 계획입니다.
배스는 한 번에 수 천개의 알을 낳고 고유종 천적
시 관계자는 "전자칩을 달아 배스를 추적해 생태를 알면 배스를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낚시와 인공산란장 외에 다양한 퇴치방법을 찾아 태화강에서 배스를 완전히 몰아내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