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광현호 살인 사건의 정황이 수사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회식자리에서 생긴 오해가 결국 참극을 불렀는데, 유일한 한국인 생존자 항해사까지 위협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2월 부산 사하구 감천항을 출항한 광현호.
지난달, 선장 양 모 씨는 선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회식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술에 취한 베트남 선원 2명이 선장에게 "요! 요!"라고 말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베트남 어로 '요'는 건배를 뜻하는데, 선장은 선원들이 반말한다고 오해했고,
이미 선장의 눈 밖에 나 있던 두 선원을 향해 "그럴 거면 본국으로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베트남 선원 두 명이 선장의 뺨을 때리며 몸싸움으로 이어졌고, 선장은 베트남 선원 7명 전원에게 조타실로 집합하라고 명령합니다.
두 사람은 "선장과 기관장을 죽이자"고 동료에게 제안했지만, 동료는 이들의 흉기를 빼앗고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분을 참지 못한 두 사람은 결국 다른 흉기를 찾아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했습니다.
유일한 한국인 생존자인 항해사 이 모 씨가 두 사람을 제압하고 해경에 알리면서 상황은 외부로 전해졌습니다.
부산해경은 선원들이 배에서 내려 귀국할 때 입게 될 경제적 타격 때문에 범행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