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부산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남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었는데요.
동성애자인 60대 남성이 여장을 하고 남성 노숙인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동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남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 오후.
한 명은 20여 곳이 흉기에 찔린 상태로 다른 한 명은 목이 졸려 숨져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신고자
- "비가 와 창문이 열려 있어 닫아 주려고 했는데…. 불러도 대답이 없고…."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곳에 시신을 유기하고 달아난 범인은 이 방의 세입자 66살 김 모 씨였습니다."
동성애자인 김 씨는 여장을 한 채 지난달 말 쯤 부산역에서 노숙인 남성 두 명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했습니다.
이들은 여장한 김 씨의 모습에 속아 넘어갔고, 함께 술을 마시다 서로 먼저 관계를 맺겠다며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김 씨는 이를 말리다 욕설을 듣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최성원 / 부산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여자 옷을 주로 입고 다니고, 손톱에 매니큐어까지 칠하고 다녀 누가 봐도 여자로…."
김 씨는 8년 전에도 '여장 남자' 행세를 하며 노숙인을 유인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7년간 철창신세를 지다 지난해 출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언제부터 여장하셨나요?"
- "16살 때부터…."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또 다른 범행 동기가 있는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