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을 취재한 오태윤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 질문 1 】
흥신소에 위치정보나 주소 같은 개인정보를 요청한 의뢰자만 1천 명을 넘는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지난 2014년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2년 남짓 동안 개인정보를 알아봐 달라고 요청한 사람은 1,208명이었습니다.
이번에 두 개의 흥신소가 적발됐는데, 이들이 얻은 대가는 10억 원을 넘습니다.
개인정보를 요청한 사람은 가정주부나 회사원을 비롯해 시청 공무원, 대학교 연구원 등 직업도 다양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간통죄가 폐지되고 나서 오히려 흥신소를 찾는 사람들이 더 늘어 현재는 3천 개를 넘는다고 합니다.
담당 경찰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장흥식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 "흥신소업체가 전국에 한 3천여 개로 늘어나서 성업 중이고, 의뢰자 대부분이 외도를 의심한 배우자 추적에 이용한 것으로…."
【 질문 2 】
그렇다면, 이런 흥신소를 사람들이 찾기 굉장히 쉬워졌다는 건가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지금도 포털 사이트 검색창이나 블로그를 찾아보면 수많은 흥신소가 검색됩니다.
차량번호로 사람 찾기, 휴대전화 번호로 사람 찾기 뭐 이런 내용인데요.
생각보다 접근하기가 쉽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찾았습니다.
또 업체들은 의뢰인들의 다급한 심정을 알고 감언이설로 의뢰인들을 쉽게 꾀기도 했습니다.
의뢰인과 흥신소의 통화 내용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흥신소 직원
- "요즘에는 추세가 바뀌었어요. 이제 이혼 안 하시고 증거 잡히면 위자료로 한 2천만 원 정도 청구할 수도 있어요."
【 질문 3 】
그렇다면, 이 흥신소에서는 어떻게 개인정보를 빼낸 건가요?
【 기자 】
흥신소에서 사용한 고전적인 수법은 운행하는 차량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는 겁니다.
운전자는 차량 밑에 있는 부착해 놓은 장치를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또 진동을 느끼는 감응식이라 운행할 때만 동작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꺼져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한 달가량 운행할 수 있어 꽤 많은 위치정보를 얻을 수 있고요.
이렇게 위치정보를 흥신소 직원들이 받고서 의심스럽다 싶으면, 현장에 가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서 의뢰인에게 보냅니다.
모텔을 간 사진이라던지, 이성과 함께 있는 사진이라던지 그런 것들이죠.
【 질문 4 】
그런데 택배기사와 해커가 동원된 신종 수법도 있었다면서요?
【 기자 】
맞습니다.
먼저 택배를 말씀드리면 택배기사의 모바일 택배관리시스템에서 주소나 전화번호가 유출됐습니다.
택배기사의 배송 편의성을 위해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주소가 자동으로 입력된다고 하는데 그 점을 이용한 겁니다.
이를 통해 회사나 자택의 주소를 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커가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의 위치정보를 해킹하기도 했는데요.
13년 전에 사용하던 서버를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해커가 이 취약점을 노리고 위치정보서비스에 접근했습니다.
지금은 차단되긴 했지만, 사실상 모든 고객의 위치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던 거였죠.
전문가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김승주 /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자꾸 신규 서비스만 만들어내려고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오래전에 만들었던 시스템은 방치돼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 만들어 놓은 시스템을 잘만 관리했으면…"
【 질문 5 】
통신사에서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 기자 】
담당 경찰에 따르면 통신사 측은 이번에 경찰이 단속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고 합니다.
사실 통신사에서는 조회만 해보면 개인의 위치정보가 샜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에서는 관리소홀로 비난을 받을 여지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질문 5 】
그런데 개인들이 이렇게 흥신소를 이용하면 무조건 처벌을 받는 겁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이렇게 흥신소가 불법적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이용하게 되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의뢰인 역시 형사처벌을 받게 됩니다.
다만, 모든 흥신소가 불법적인 영업만 하는 건 아니고요.
20% 정도는 정당하게 취득한 정보를 제공하는 합법적인 흥신소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 예비 】
흥신소가 3천 개를 넘는다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두 군데 단속 된 건데요.
그럼 경찰의 추가 수사 가능성도 남아 있는 건가요?
【 앵커멘트 】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오태윤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