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둑에 끌려간 반려견 5마리 살아 돌아와…"2마리는 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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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도둑에 끌려간 반려견/사진=연합뉴스 |
반려견을 상습적으로 훔쳐 건강원에 팔아넘긴 20대 부부와 사촌오빠 등 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 7일 새벽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 김모(46)씨의 카센터에 낯선 방문객 4명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카센터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정비장비나 금고가 아닌 카센터 한켠에 있는 개집으로 다가갔습니다.
여느 애견인처럼 묶여 있던 개 3마리를 쓰다듬던 이들은 자신들을 반기던 개 2마리의 목줄을 끌고 사라졌습니다.
정읍에 사는 이모(33)씨와 이씨의 사촌여동생(24) 부부, 동네후배(26) 등 4명은 말 그대로 개를 훔치러 온 '개도둑'이었습니다.
이 카센터에 묶여 있던 개는 진돗개, 삽살견 등과 마찬가지로 경주 토종 품종인 '동경이'로 매우 희귀한 고가의 토종 사냥견이었습니다.
이들은 마리당 200만원 상당을 호가하는 동경이 두 마리를 다음날 정읍의 한 건강원에 넘기고 17만원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6월 말부터 지난 9일까지 새벽 시간대 정읍지역을 돌며 큰 개 5마리와 강아지 2마리 등 모두 7마리(시가 500만원 상당)의 개를 훔쳤습니다.
이들은 훔친 개 중 4마리를 건강원 2곳에 팔아 34만원을 챙겼습니다.
개를 잃어버렸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이들은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새벽에 한적한 동네를 돌면서 개를 발견하면 다가가 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개인지 확인한 뒤 직접 안거나 목줄 채 끌고 가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이 훔친 개 7마리 중 동경이 두 마리를 포함한 5마리는 구사일생으로 살아서 돌아왔지만, 나머지 두 마리는 이들이 붙잡히기 전에 도살당했습니다.
훔친 개 7마리 중 3마리는 한 폐가에서 발견됐고, 두 마리를 산 한 건강원도 도살 전에 경찰의 연락을 받고 개를 주인에게 돌려줬습니다.
나머지 두 마리는 안타깝게도 건강원에서 도살을 당한 뒤였습니다.
이씨는 경찰에서 "생활비가 필요해 개를 훔
전북 정읍경찰서는 11일 특수절도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이들로부터 개를 산 건강원에 대해서도 장물취득 혐의가 적용되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