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를 사면 가장 먼저 하는 일, 바로 번호판을 다는 것일 텐데요.
그런데 서울에선 6천 원하는 번호판이 왜 경주에선 2만 원, 심지어 강원도 양양에선 3만 원이나 할까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조창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숫자가 새겨진 틀에 하얀색 철판을 넣고 찍어누릅니다.
페인트가 묻은 롤러를 통과하면, 우리가 매일 보는 자동차 번호판이 금세 완성됩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자동차를 구입하면 반드시 달아야 하는 이 번호판. 가격은 어떤지 알고 계십니까."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김민경 / 서울 삼성동
- "제 기억으로는 번호판은 한 6천~7천 원 준 것 같아요."
하지만, 경기도로 가면 가격이 올라갑니다.
▶ 인터뷰 : 최은화 / 경기 고양시
- "글쎄요. 1만 원 조금 넘게 준 것 같은데요."
같은 번호판인데도 서울은 6천8백 원인 반면 경기도 고양은 1만 2천 원으로 거의 두 배입니다.
수수료를 번호판 제작업체가 직접 정하도록 규정이 돼 있어 가격이 천차만별인 겁니다.
심지어 경주에선 1만 9천8백 원, 강원도 양양에선 3만 4천 원이나 됩니다.
업체들은 인건비와 제작 수량을 감안한 합리적인 가격이란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업체 관계자
- "인건비하고 재료비하고 전기세 그런 거 저런 거 하다 보면 남는 게 별로 없다 이거죠."
하지만,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가격 조정에 나선 사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대전시는 1만 1천 원이던 번호판 가격을 공개경쟁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싼 6천4백 원까지 낮췄습니다.
경기도 성남시는 2012년부터 아예 번호판을 직접 제작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기응 / 교통안전공단 교수
- "번호판은 국가의 공기호임을 감안해서, 시장 자율에 맡기기보다는 국가가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번호판 가격이 자율화된 지 17년, 지역마다 다른 수수료 때문에 생긴 손해는 오롯이 시민들의 몫입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