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4천 원을 안 내려고 기사와 승강이를 벌이다가 택시를 훔쳐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3km나 넘게 도주했는데, 이 과정에서 5명이 다치고 차량 넉 대가 파손된 끝에 도주극은 막이 내렸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젊은 남성을 택시 기사가 쫓아갑니다.
그러더니 이 남성, 택시 운전석에 올라타고 뒤로 몰기 시작해 기사와 지나가던 한 할머니를 그대로 칩니다.
다시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중앙선 가드레일을 들이받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5시 반쯤 경기 부천 괴안동의 한 도로에서 승객 27살 박 모 씨가 택시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안상권 / 택시 기사
- "지갑 꺼내 (택시비) 주는 척하더니 오른쪽 문고리 잡고 도망가려고 해요. 제가 왼팔을 잡고 '택시비 주고 내리셔야죠'하니 뿌리치고 나가더라고요."
가드레일 부딪히고도 박 씨는 도주를 이어갔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박 씨는 10분 가까이 도로를 달리며 차량 3대를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도 냈습니다."
3km 넘게 이어진 도주 끝에 차량이 고장 나자 박 씨는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가, 출동한 경찰에 곧바로 붙잡혔습니다.
훔친 택시와 차량 3대가 파손되고 기사 등 5명이 다친 끝에 박 씨의 도주극은 막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최병철 / 서울 구로경찰서 강력1팀장
- "요즘 일이 없고 홀어머니와 둘이 사는데 생활이 어려운 데 대하여 불만 갖던 중 택시기사가 요구하는 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은 박 씨를 강도상해와 도주차량운전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