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지휘자인 정명훈 전 서울시향 감독이 어제 검찰 조사를 받은데 이어, 오늘은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정명훈 전 감독의 독특한 발언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14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검찰 청사를 빠져나오는 정명훈 전 서울시향 감독.
취재진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쥔 채 두 팔을 번쩍 듭니다.
약 9시간 후 이번엔 경찰에 출석한 정명훈 전 감독.
갑자기 우리나라의 노동 환경을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정명훈 / 서울시향 전 감독
- "우리나라가 아직도 불쌍한 상태에 빠져있는 것 같아요. 어제 제가 조사를 받은게 밤 12시 반까지. 저보다 조사하는 사람들이 더 불쌍하더라고요."
하지만 공금 횡령 등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렸습니다.
▶ 인터뷰 : 정명훈 / 서울시향 전 감독
- "말도 안 되는 질문이고. 됐어요."
경찰 조사를 마친 정 전 감독은 또다시 취재진의 질문에 동문서답을 합니다.
▶ 인터뷰 :
- 혐의를 인정하셨습니까.
- 젊은 사람(기자)들이 이런 일을 해야 되니 불쌍합니다.
- 어떤 말씀 나누셨어요.
- 잘 커주길 바랍니다. 아이고."
매니저의 항공권을 아들과 며느리가 사용하는 등 5천 4백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있는 정 전 감독.
세계적 마에스트로가 이틀 연속 수사기관에 출석하는 일도 이례적이지만, 그의 독특한 발언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