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기 위해 어린 학생들이 아침마다 철제 울타리를 넘고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멀쩡한 문이 있는데도 말이죠.
어찌 된 사연인지,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초등학생이 자기 키보다 높은 철제 울타리를 기어올라 넘어갑니다.
또 다른 아이는 힘에 부친 듯 쩔쩔매자 보다 못한 어른이 도와 넘겨주기도 합니다.
위험천만한 이 울타리를 아침마다 기어오르는 건 아파트 단지 옆에 있는 학교를 가기 위해섭니다.
- "왜 넘어다니는 거예요?"
- "여기로 다니면 빠르긴 해요."
담 주변에는 휴전선에서나 볼 듯한 철조망까지 둘러쳐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지름길과 돌아가는 길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직접 비교해보겠습니다. 돌아가는 길은 지름길보다 성인 걸음 기준으로 두 배 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담을 넘으면 학교까지 빠르게 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10분 이상을 돌아가야 하다 보니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겁니다.
두 아파트 단지 사이 통행할 수 있는 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습니다.
7년 전 새롭게 들어선 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외부인 통행을 막은 겁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솔직히 애들밖에 없어 이건 완전 갑질이야 갑질…."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아파트 단지 측은 경비원 감시를 늘리고 철조망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최홍보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