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이 나온 학교의 우레탄 트랙을 교체하려고 교육부가 제출한 추경예산안이 전액 삭감됐습니다.
중금속이 있다고 발표는 해놓고, 정작 교체는 못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우레탄 육상 트랙에 차단선이 쳐 있습니다.
중금속인 납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출입을 막은 겁니다.
▶ 인터뷰 : 해당 초등학교 학생
- "너무 늦게 (조사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납 성분에 우리가 중독됐을 것 같아요."
전국 학교 우레탄 트랙의 3분의 2가 이처럼 중금속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그런데 교육부가 이런 트랙을 교체하려고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776억 원이 기획재정부 심의에서 전액 삭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추경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다"며 "국회에서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랙 교체 예산이 '0원'인 정부 측 추경안은 어제(26일) 국회에 제출됐으며, 다음 달까지 심사가 진행됩니다.
▶ 인터뷰(☎) : 배경희 /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사무처장
- "교육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추경 예산에서 삭감이 됐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요구해서 예산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급한대로 서울시교육청은 자체 예비비 40억 원 등을 동원해 교체에 나섰지만,
대부분의 시도 교육청은 재정난으로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이대로라면 중금속 우레탄 트랙은 내년까지도 학교에 남아 있게 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을 모른 척해야 하는 현실에 국민의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