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 등친 '간 큰' 20대 상습 사기꾼 구속

보이스피싱 조직 등친 '간 큰' 20대 상습 사기꾼 구속

↑ 보이스피싱/사진=연합뉴스

보이스피싱 조직에 일부러 대포통장으로 쓸 계좌를 빌려주고 범죄 피해금을 가로챈 '사기꾼을 등친 사기꾼'이 구속됐습니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27일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A(21)씨를 구속했습니다.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원 B씨에게 자신의 계좌 체크카드를 빌려주고, 지난달 24일 범죄 피해금 1천200만원이 입금되자 B씨 조직보다 먼저 인출해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그 전날인 지난달 23일 B씨에게 전화로 계좌 체크카드를 양도하면 대출을 도와준다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A씨는 바로 보이스피싱 조직의 대포통장 모집 수법임을 알아차리고 이들을 속여 돈을 가로챌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일반적으로 피해자가 대포통장에 돈을 입금하게 하고, 그 돈을 '인출책'이 인출해 또 다른 계좌에 입금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칩니다.

수사 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수법인데 A씨는 이점을 노렸습니다.

A씨는 통장을 만들며 돈이 입금됐을 때 바로 알 수 있도록 알림서비스 기능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피해 금액이 입금되자 인출책보다 더 발 빠르게 돈을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상습적으로 인터넷 중고시장에서 사기를 치다 검거돼 2015년 출소했습니다. 이후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는 수법으로 총 11명으로부터 165만원을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씨에게 통장을 양도받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