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6년 북한 공작원이 미얀마 아웅산 묘역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던 ‘아웅산 테러’의 전모가 33년 만에 미얀마 당국자에 의해 밝혀졌다.
미얀마 언론 세븐데이데일리는 미얀마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 서거 69주기를 맞아 아웅산 테러 수사 담당자였던 툰 묫 탄(76)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테러 직후 잡힌 북한공작원 김진수는 당국이 아닌 시민들에 의해 우연히 검거됐다. 툰 묫 탄씨는 “테러 후 흩어진 테러범들은 양곤 강 하구에서 만나 배를 타고 도주하려 했다”며 “강을 헤엄쳐 건너던 김진수는 시민들에게 발각되자 폭탄으로 위협하며 저항했다. 그러나 폭탄이 김진수 근처에서 터져 부상을 당했고 시민들에게 붙잡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진수를 경찰서로 이송할 때까지도 우리는 그가 테러범인지를 알지 못했다”며 “그건 순전히 행운이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정보당국은 당시 사건 발생 후 사흘 만에 북한 정찰국 소속 공작원 3명 중 2명은 검거하고 1명은 사살했다고 밝혔지만 검거과정은 비공개에 부쳐왔다. 툰 묫 탄은 검거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까지 받았지만 보안당국이 검거 과정을 숨긴 탓에 33년 간 침묵을 지켜야 했다.
또 다른 현지 언론 퍼블릭이미지는 당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미얀마에서 복역하다 지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