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산이나 바다로 떠나는 이들과 달리 치매 환자를 둔 가족은 집 안에서 꼼짝할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심신이 지칠 수밖에 없는데, 경기도 광명시의 한 복지관에서 이런 가족들에게 짧게나마 휴식을 주기 위한 휴가 지원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양에 사는 김형진 씨는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돌보느라 하루도 맘 편히 쉬어본 적이 없습니다.
어머니가 계시지만 몸이 불편해 아버지의 식사와 잠자리 모두를 혼자 챙겨줘야 합니다.
혹시나 모를 사고 때문에 휴가는커녕 며칠간의 출장도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김형진 / 경기 안양시
- "식사도 그렇고 또 산책도 해드리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제 개인 시간도 힘들고 사회생활하는데도…."
이런 김 씨와 같이 장기간 병간호로 지친 치매환자 가족을 위한 휴가 지원제가 경기도 광명의 한 복지관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복지관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최대 15일간 어르신을 돌봐주는 건데 장애 등급별로 차이는 있지만 최고 1만 5천 원을 내면 식대를 포함한 하루 돌봄이 가능합니다.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10일 전에 미리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 인터뷰 : 윤보영 / 경기 광명시 소하2동 복지회관장
- "보호자들이 시간이 지나갈수록 많이 힘들어하세요. 피로를 회복하고 다시 어르신 모시는 힘을 얻고 그렇게 사용됐으면 좋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치매환자 가족 휴가 지원제가 장기간 병간호로 지친 이들에게 새 힘을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