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지하철역에 낙서를 한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그라피티로 불리는 이런 낙서가 늘고 있지만, 순식간에 그리고 달아나 누가 그렸는지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적이 드문 새벽.
한 남성이 지하철역 통로를 걷다가 벽 쪽으로 가더니, 가방에서 펜을 꺼내 무언가를 그립니다.
20대 디자이너 이 모 씨가 역사 벽면에 자신의 별명을 거리 낙서, 일명 그라피티로 남기는 겁니다.
최근 서울에서만 20곳이 넘는 지하철역에서 이런 낙서가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엄연한 예술로 인정받으면서 이렇게 그라피티를 테마로 한 역까지 생겼습니다. 하지만 공공시설에 허락 없이 그라피티를 그리면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 5월, 충북 제천에서는 60곳 이상의 장소에 자신의 그림과 이니셜을 스프레이로 그리고 다닌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로변 우체국 건물 전광판에 올라가 그라피티를 그리는 외국인 남성은, 경찰 순찰차가 근처에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누가 더 들어가기 어려운 장소에, 들키지 않고 그렸느냐는 경쟁의식까지 나오면서 이들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공시설에 그려진 그라피티가 또 다른 범죄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인터뷰 :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죠. 잠재적 범죄자들을 초대하는 셈입니다."
경찰은 앞으로 공공시설에 대한 그라피티를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