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돼 하루아침에 40억 원이 생긴 한 가정에 행운이 아닌 비극이 찾아왔습니다.
평범했던 가정이 돈 때문에 파탄 날 지경이라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팔순을 앞둔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패륜아들을 고발한다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서 있습니다.
아들이 월세 방에 사는 홀어머니를 버려두고 혼자 도망간 겁니다.
5남매 중 유일한 아들이 돌변한 건 로또 1등에 당첨되면서부터입니다.
환갑이 돼서야 홀어머니를 모시겠다고 찾아와놓고선 40억 원이라는 큰돈을 손에 쥐자 갑자기 마음이 바뀐 겁니다.
▶ 인터뷰 : 황 모 씨 / 로또 당첨 남성 어머니
- "아들한테 할 말도 없고요. 그냥 잘 살라고 하세요. 나는 그거밖에 없습니다. 돈도 안 바라고 아무것도 안 바라요."
수소문 끝에 도망간 아들을 찾아간 어머니는 심한 욕설과 함께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아들은 주거침입 혐의로 어머니를 고소까지 했습니다.
어려운 살림에도 이혼한 아들의 손자, 손녀를 돌봐왔던 노모는 마음이 상해 결국 몸져누웠고, 누나와 여동생들도 등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한 모 씨 / 로또 당첨 남성 여동생
- "자기가 인간 같으면 엄마한테, 형제들한테 미안하다는 그 말 한마디만 해주세요. 그게 바라는 거에요."
로또에 당첨된 남성은 가족들과 연락을 끊어 버렸고, 평범했던 가정은 파탄 위기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