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배기 아이가 자신이 타고 온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폭염 속에 네 살배기 아이가 통학버스에 방치돼 중태에 빠진 게 불과 2주일 전입니다.
왜 이런 안타까운 일이 계속 일어나는 걸까요?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남 여수의 한 어린이집.
아이들을 태운 통학차량이 들어오고, 차에서 내린 3살 박 모 군이 차 뒤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차량이 후진하더니 박 군을 치고 맙니다.
박 군은 피하려는 듯 뒤로 물러섰지만, 머리를 크게 다쳐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사고 당시 박 군은 차량 뒤쪽에 서 있었지만, 어린이집 교사는 물론 운전기사도 이런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교사와 운전기사 모두 아이들을 차에서 내려주기만 하고, 어린이집에는 알아서 들어가도록 방치한 겁니다.
▶ 인터뷰 : 어린이집 운전기사 가족
- "조사 충분히 했고, 경찰 쪽에서 받으면 될 거 아닙니까? 저희도 힘들어요."
광주에서 네 살배기 아이가 폭염 속 8시간이나 통학차량에 방치돼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한 지 2주 만에 또 참변이 발생하자 아이를 둔 엄마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이수경 / 전남 여수시 국동
- "세림이법이 생긴 지 1년이 넘었는데 계속 사고가 발생한다면 이 법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경찰은 어린이집 차량 운전자인 송 모 씨를 입건하고, 교사에 대해서도 과실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