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조차 못할 기발한 수법으로 버스 요금통에 있는 돈을 야금야금 빼돌린 시내버스 기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한 바람을 일으키는 에어건이란 기계를 이용했는데, 마치 마술처럼 돈을 챙겼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잠시 멈춥니다.
버스기사가 갑자기 일어서더니 내부에 설치된 CCTV를 장갑으로 가립니다.
잠시 뒤, 무언가를 요금통에 집어넣는 순간, 마치 마술처럼 지폐가 튀어나오기 시작합니다.
버스기사는 바닥에 흩어진 지폐를 챙깁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버스기사는 흙이나 먼지를 터는 데 사용하는 이런 에어건을 요금통에 집어넣은 뒤, 강한 바람으로 돈을 꺼내는 기발한 수법을 이용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46살 박 모 씨는 요금통에 있는 지폐를 야금야금 챙겼습니다.
▶ 인터뷰 : 동료 버스기사
- "이런 거는 (에어건으로 돈을 빼는 건) 가능성이 없어…. 그 사람 누군지 (에어건으로 돈을) 빼먹었다면 귀신이지 귀신…."
하지만, 마술 같은 범행은 회사 측이 짜낸 기발한 아이디어 때문에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심재영 / 부산북부경찰서 형사5팀장
- "(회사에서) 수익금이 적다는 걸 눈치 채고, 승객 쪽으로 바라보고 있던 블랙박스를 기사 몰래 요금통 쪽으로…."
회사 측은 지난 6년 동안 2천400여만 원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박 씨는 19만 9천 원만 훔쳤다며 나머지 범행은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