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직장인 여성 10명 중 4명은 결혼을 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직장인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해 11일 발표한 '저출산 정책에 대한 여성근로자 대상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미혼자의 38.3%가 출산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출산 계획이 있는 미혼자가 생각하는 자녀 수는 2명(37.1%), 1명(19.8%), 3명 이상(4.8%) 등이었습니다.
자녀가 있는 직장인 여성의 33.3%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육아를 책임졌고 32.9%가 부모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20.1%), 방과후 학교·사설 학원(11.4%), 가정 도우미(1.8%)를 이용한다는 답변이 뒤따랐습니다.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은 젊을수록 높게 나와 20~30대의 경우 절반가량이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 만족하는 비율은 5.4%에 불과했습니다. 매우 불만족 또는 대체로 불만족이라는 답변이 56.0%, 보통이라는 답변이 38.6%로 나타났습니다.
저출산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이들 정책이 실제 자녀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되지 않는다(32.8%)는 의견이 도움 된다(27.2%)는 의견보다 많았습니다.
도움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 가능)로는 '지원 수준이 비현실적'(68.9%), '가짓수는 많은데 나에게 도움되는 것은 별로 없음'(50.6%), '시설이 부족해 필요시 제때 이용이 어려움'(40.2%), '정책이 대체로 영유아 보육 쪽에만 초점'(34.8%) 등이었습니다.
응답자들은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저출산 정책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 문화 확산(51.4%), 양육·주거비 등 비용 지원(41.6%), 가치관·인식 개선(7.0%) 등을 꼽았습니다.
직장인 여성들은 특히 육아휴직제도 확대·개선이 시급하다고 인식했습니다.
자녀가 있는 기혼자의 평균 육아휴직 기간은 4.5개월이었고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비율이 32.0%에 달했습니다.
응답자의 44.4%는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제 등 정책이 실제 기업에서 잘 적용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는 '상사와 동료들의 눈치'(49.1%), '승진·평가 등에 불이익'(20.3%), '경영진의 의지 부족'(16.7%), '일·가정을 양립할 수 없는 업무 강도'(12.6%) 등이었습니다.
정부가 주력해야 할 저출산 정책으로 '일자리 문제 해결'(47.8%)이 가장 많았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은 출산과 육아와 관련해 일과 가정의 양립 문화가 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정부는 저출산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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