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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이 알려지면서 열흘도 안 돼 나눔 생수 2호점이 생기는 등 폭염을 식혀주는 ‘얼린 생수 나눔’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부산 부산진구 럭키아파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아파트 경비실 앞에 ‘무료 생수 보급소’가 운영 중이다. 아파트 주민 이재형 씨(56)가 매일 오전 9시를 전후로 전날 미리 얼린 500ℓ 용량의 생수 30여병을 아이스박스에 넣고 있다. 아이스박스 위에는 “집배원님, 환경미화원님, 택배기사님, 경비원님. 시원한 생수 드시고 힘내세요!”라고 적혀있다.
이씨는 “폭염에 배달 업무를 하느라 고생하는 분들이 시원한 물 한 잔 마실 여유 없이 바쁘게 일하시는 게 안타까워 얼린 생수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떡방앗간을 운영하는 이씨는 이 아파트에 입주한 2013년 3월 이후 매년 여름이면 경비실에 얼린 생수를 기부해왔다. 이씨는 부산진구에서 무료급식과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하는 ‘초록봉사단’의 단장이기도 하다.
올해는 아파트 경비실 앞에 아이스박스를 두고 안내판도 설치했다. 이런 소문이 퍼지자 부산진구의 한 신협과 안과병원에서 생수를 사라며 후원금을 10만원씩 보탰다.
나눔 생수 2호점도 생겼다. 인근의 한 돼지국밥 전문점은 이
이씨는 “더위가 물러갈 때까지 얼린 생수를 계속 보급할 것”이라며 “이런 작은 나눔이 여러 곳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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