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주택가를 돌며 빈집을 골라 도둑질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단순한 빈집털이범인 줄 알았는데, 잡고 보니 전직 프로야구 선수였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볼일이 있는 듯 같은 동네를 계속 맴도는 한 남성.
연립주택 안으로 모습을 감추더니,
잠시 뒤, 누구에게 들킬세라 쏜살같이 달려 현장을 벗어납니다.
서울 성수동 일대 주택가를 돌며 빈집털이를 한 33살 이 모 씨의 범행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이씨는 먼저 현관문을 두드려 인기척이 있는지 확인한 뒤 사물함을 뒤져 열쇠를 찾아내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씨가 이 집에서 훔친 금품은 여름 휴가비와 귀금속 등 모두 400만 원 상당.
무더운 날씨에도 15km가 넘는 거리를 걸어서 도주하는 등 범행을 숨기려 꼼수를 썼지만, 집 앞 CCTV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 씨는 절도 전과가 있는 상습 빈집털이범이었는데, 알고 보니 2004년과 2005년에 활동했던 전직 프로야구 선수였습니다.
▶ 인터뷰 : 이 씨 / 전 프로야구 선수
- "(왜 그러셨어요?) 사채 때문에…."
▶ 인터뷰 : 이강호 / 서울 성동경찰서 강력6팀
- "경마 베팅 비용을 마련하려고 무리하게 사채를 쓰는 과정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이 씨는 어깨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둔 뒤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