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극심한 더위로 전기 쓸 일이 많을 땐 어디서 전기가 공짜로 좀 나와줬으면 하기도 하죠.
그런데 실제로 전기를 사서 쓰는게 아니라 직접 만들어 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
에어콘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손을 막는 건 다름아닌 누진 폭탄이라 불리는 전기요금입니다.
하지만, 이 아파트 단지 주민들 만큼은 전기료 걱정없는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신이 쓸 전기를 주민들 스스로 생산하는 이른바 에너지자립마을이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보시다시피 많은 주민들이 자신의 집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는데요 이 발전기로 한 달에 전기료 1만 원 정도를 아낄 수 있습니다."
이 집의 전기 계량기는 숫자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점점 줄어듭니다.
만들어낸 전기가 넘쳐 다 쓰지 못하면 한전에 저축해놨다 나중에 찾아쓰는 겁니다.
▶ 인터뷰 : 이경옥 / 에너지자립마을 주민
- "공동전기료가 몇 년 전에는 1만 6천 원 나오던 게 마이너스가 됐더라고요. 그 다음부터 이게 이렇게 줄어들 수도 있구나…."
실제로 한 에너지자립마을의 지난해 7월 대비 8월 전기사용료 상승률은 22.5%, 비슷한 사정의 다른 아파트 단지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낮은 수치입니다.
에너지자립마을이 되고 싶다면 50가구 이상이 모여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됩니다.
서울시는 태양광 발전기 설치 비용의 50%를 지원하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합니다.
현재 서울에는 55개의 에너지자립마을이 운영 중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