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를 싼값에 즐길 수 있어 많이들 찾는 정육식당은 왠지 소비자를 속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죠.
그런데 서울시가 정육식당에 대한 단속을 벌였더니 절반 정도는 등급을 속이거나 원산지 표시를 어기는 등 양심을 저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식당에서 직접 고기를 다듬어주는 정육식당.
서울시 단속반이 한 정육식당을 찾았습니다.
갈비살과 부채살 등이 묶어 판매되는 한우 모둠.
1등급으로 표기돼 있는데 실제 그럴까.
▶ 인터뷰 : 김순희 / 한우협회 명예감시원
- "여기 표기하신 게 1등급으로 표기돼 있지만 이력 조회하니까 2등급으로 나왔거든요. 등급이 다른 부위끼리 모둠을 해서 표기는 높은 등급 하나만 표기…."
등급표시 위반으로 영업정지 일주일 조치를 받게 됐는데 업자는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 인터뷰 : 정육식당 관계자
- "(오늘은) 예약을 4시 반으로 잡아서 작업을 급하게 하다 보니까 뭔가 잘못된, 실수 부분이…."
또 다른 정육식당.
냉장고 안의 2등급 갈비살과 3등급 안심, 부채살이 진열대로 가자마자 고스란히 1등급으로 둔갑됩니다.
표시만 바꿔도 1kg당 5천 원 정도를 더 받게 돼 일부 업소가 이런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겁니다.
미국산도 버젓이 한우도 둔갑됩니다.
손님들이 맛만 봐서는 등급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
▶ 인터뷰 : 윤 민 / 서울시 식품안전과 주무관
- "축산물이력제 홈페이지나 앱을 다운 받아서 이력 번호를 조회해보면…."
서울시는 30곳의 정육식당을 불시에 단속해 등급과 원산지 표기를 위반한 15곳에 대해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취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