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앱에서 만난 남성에게 음란 채팅을 하자고 유인해 촬영한 동영상으로 돈을 뜯어낸 이른바 '몸캠 피싱' 사기범들이 붙잡혔습니다.
잡고 보니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었는데, 보이스피싱이 안 먹히니 별의별 사기를 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경기도 시흥의 한 원룸에 들이닥칩니다.
집 안을 뒤졌더니 여러 개의 대포통장과 현금다발이 나옵니다.
이곳에 사는 중국동포 37살 김 모 씨는 채팅 앱에서 여성행세를 하며 남성들에게 돈을 뜯어냈습니다.
음란 화상채팅을 하자고 꼬드겨 동영상을 녹화한 다음, 가족들에게 유포하겠다고 남성들을 협박한 겁니다.
특정 사이트로 유인해 피해 남성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지인들의 전화번호까지 모두 해킹했습니다.
이들은 400명이 넘는 피해자에게 3억 2천만 원을 받아챙겼습니다.
피해자들이 돈을 안 보내면 가족들에게 실제 영상을 전송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방원범 /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피해자들이) 성적수치심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진 신고가 거의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김 씨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최근 보이스피싱이 잘 먹히지 않자 수법을 바꾼 겁니다.
- "돈은 어디로 보냈어?"
- "중국에…."
- "중국 어디로?"
- "옌볜…."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공갈과 사기 혐의로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중국에 있는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