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파손은 '예고된 사건'…경비인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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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헬기 파손 / 사진=연합뉴스 |
충남 천안 헬기 계류장에 보관 중이던 닥터헬기가 20대로 추정되는 남성들에 의해 파손된 사건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터질 게 터졌다"고 말합니다.
100억원에 달하는 헬기를 경비인력 한 명 없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넘을 수 있는 울타리가 보안장치의 전부였던 계류장에 보관한 점 등을 볼 때 언젠가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었다는 것입니다.
18일 천안 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9시 45분께 천안 단국대병원 닥터헬기 계류장에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3명이 1.5m 높이의 울타리를 넘어들어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 TV에 찍혔습니다.
이들은 헬기 앞에서 사진을 찍는가 싶더니 이내 헬기 윗부분으로 올라갔습니다.
약 30분 동안 프로펠러 뒷날개를 돌리고, 프로펠러 위에 눕는 등의 장난을 쳤습니다.
이 때문에 동체 윗부분이 찌그러지고 프로펠러 구동축이 휘어졌습니다.
충남도와 닥터헬기 운용사인 ㈜유아이헬리제트는 정밀검사를 위해 헬기를 옮기는 한편 대체 헬기를 투입해 응급출동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100억원에 달하는 헬기가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었다는 점은 문제로 꼽힙니다.
당시 계류장에는 헬기를 지키는 보안 인력이 한 명도 없었고, 무인경비시스템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헬기를 보관하던 계류장 울타리 높이도 1.5m가량에 불과해 성인 남성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계류장으로 침입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닥터헬기 운용업체인 ㈜유아이 헬리제트 측은 사건이 발생한 뒤 야간 순찰인력을 배치하는 한편 무인경비 시스템 도입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헬기 파손 사실을 사건 발생 이틀 후에야 알았다는 점 등도 문제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헬기는 격납고에 보관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고, 닥터헬기처럼 비행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헬기는 매일 점검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조영진 한서대 헬리곱터조종학과 교수는 "헬기를 보관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격납고에 보관하는 것"이라며 "여건상 격납고 신축이 어렵다면 무인경비시스템 등을 도입해 24시간 실시간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닥터헬기 운용사인 유아이 헬리제트 측은 현재 닥터헬기를 예산 공장으로 옮겨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정확한 피해 규모는
닥터헬기는 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져 헬기를 파손한 청년들이 경찰에 붙잡힌다면 보험회사로부터 적지 않은 금액의 구상권 청구 소송을 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