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를 돌아다니며 면도기만 훔친 70대 여성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그런데 왜 면도기만 훔친 걸까요.
전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매장 안으로 입장합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확인하더니 면도기를 카트에 집어넣습니다.
그리고는 들고 있던 가방을 카트 위에 올려놓고 면도기를 가립니다.
75살 여성 박 모 씨가 면도기를 훔치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전준영 / 기자
- "박 씨는 중 소형 마트를 돌아다니면서 면도기만을 골라 훔쳤습니다."
박 씨가 최근 2년간 훔친 면도기 개수는 168개. 시가로 따지면 350만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박은호 / 피해 가게 사장
- "면도기는 10여 개 20만 원 정도…다른 물건은 전혀 손을 안 댔어요. 면도기 한 가지만."
박 씨가 이렇게 면도기만 훔친 이유는 남편이 면도기로 학대하면서 피해의식이 생겼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장보연 / 성북경찰서 강력 2팀 수사관
- "(왜 면도기만 훔쳤는지?) 과거에 돌아가신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해왔었고 그 과정에서 면도칼이나 칼 같은 걸로 위협을 당했다…."
경찰은 박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전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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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