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배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지인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는 내용과 함께 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식판에는 흰 쌀밥과 김치, 두부조림, 건더기가 보이지 않는 빨간 국이 전부.
해당 글을 게재한 A씨는 “아는 지인이 한 물류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저녁식사’라며 이 사진을 보내줬다”며 “이 사진을 받고 난 뒤로 ‘택배가 늦게 와도 성질을 안 부려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며 대다수의 택배기사들이 끼니도 거른 채 배송 전쟁을 치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경기도 광주시 소재 한 택배업체 집배 센터에서 취급하는 택배 물량은 평소 하루 평균 4만~4만5000 상자 수준이었지만 추석을 앞두고 하루 평균 11만~11만5000 상자로 늘었다. 집배센터는 33명의 현장 근로자만으로는 버틸 수 없어 50명이 넘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채용했다.
정규직도 잘 못 챙겨 먹는 식사를 아르바이트생이 챙겨 먹기란 더욱 어렵다. 한창 바쁜 점심 식사는 빵이나 커피로 대충 해결하기 일쑤다. 점심을 먹고 일 하다 보면 택배 발송업체와 약속된 시간을 지키지 못하게 되고, 지속적으로 늦으면 택배기사의 밥줄인 거래처가 타 택배로 이탈되기 때문이다.
업무 강도가 높은 택배업은 ‘최악의 알바’, ‘악마의 알바’로 유명하다.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택배 알바 후기를 살펴보면 “정말 왠만하면 하지마라”, “차라리 막노동이 낫다”, “힘들어서 중간에 도망갔다” 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택배 하차 업무의 경우 한 사람이 1시간당 1200개의 상자를 내려야 한다. 쉴 새 없이 몰려오는 상자 때문에 화장실에 갈 틈도 없다. 단기 아르바이트는 이런 단순 반복 작업을 기본 10시간이상 지속한다.
네티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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