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채 초등학교에 침입해 여교사들의 실내화를 훔친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신발 냄새가 좋아 범행을 저질렀는데, 이미 8차례나 같은 전과가 있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인 아침 7시, 검은색 옷차림을 하고 회색 배낭을 멘 건장한 남성이 한 초등학교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나와 주변을 살피더니 다시 학교 안으로 사라집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술에 취한 남성이 찾은 곳은 학교 안 신발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여교사의 실내화를 훔쳤습니다."
한 달 뒤 주변 마을에 살던 33살 박 모 씨가 붙잡혔습니다.
신발 냄새를 맡고 싶은 욕구를 이기지 못해 저지른 범행이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평상시 안 그러는데, 술을 먹으니까 이성보다 (욕구가) 앞선 거죠. 진술을 한다니까요. 신발을 좋아한다고…."
박 씨는 지난 4월에도 경기도 과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신발 15켤레를 훔쳤고, 2010년에는 군포에서 55켤레를 훔치는 등 같은 전과가 8차례나 있었습니다.
3년 전 재판에서 정신질환을 치료하라며 한 달간 치료감호까지 받았지만, 버릇을 고치진 못했습니다.
범인이 잡혔단 소식을 들은 여교사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 인터뷰 : 해당 학교 여교사
- "딱 열어보니까 없고, 옆에도 열어보니까 없어요. 너무 황당해가지고, 혹시 다음에 범행이 또 일어날까 봐…."
체포된 박 씨는 뒤늦게 후회했지만, 결국 또다시 기소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화면제공 : 광주 북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