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부터 운전면허 시험이 까다로워지면서 그전에 면허를 따려는 사람들이 운전학원으로 몰리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 드렸는데요.
이런 틈을 노린 불법 운전 교습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빗속을 달리는 한 자동차, 앞서 가는 차도 없는데 계속해서 브레이크를 잡습니다.
경찰이 이 차량을 뒤따라갔더니 차 안에 이상한 쇠막대기가 달렸습니다.
알고 보니 '연수봉'이라는 보조 제동장치를 달고 불법 운전교습 중이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불법 교습업자들은 이런 연수봉을 페달에 매달아 조수석에 앉아 발 대신 손으로 브레이크를 조작했습니다."
▶ 인터뷰 : 임창식 / 도로교통공단 공학박사
- "(연수봉으로) 브레이크를 잡을 때 만약에 그게 미끄러질 때는 제동을 할 수 없게 돼 큰 사고가…."
더 큰 문제는 불법 연수차량 대부분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사고가 나면 모든 피해는 수강생들 몫입니다.
그런데도 실제 주행시험 코스에서 연습하는데다 학원보다 10만 원 정도 싼 수강료 때문에 많은 사람이 유혹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병학 / 부산경찰청 면허계장
- "운전 전문학원에는 (사람들이 몰려) 등록을 하면 보통 보름에서 한 달 정도 기다려야 하는 그런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난 여름방학 기간 적발된 불법 운전교습은 부산에서만 50여 건.
경찰은 사고가 나면 연습면허까지 취소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