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끄러 나갔던 소방대원들이 피해자의 딱한 사정을 듣고 십시일반 사비를 모아 집을 수리 해줬습니다.
피해자는 명절을 앞두고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석촌동의 한 다세대주택.
이곳에 사는 김동근 할아버지는 지난 일요일 가스불을 켜놓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 집이 불에 탔습니다.
이웃 주민의 신고로 큰 피해는 없었지만 환풍기가 불에 타고,불을 끄는 과정에서 방범창이 망가졌습니다.
다시 수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70만 원.
월 1백만 원 가량으로 생활하는 할아버지에게는 큰 금액이었습니다.
사정을 알게된 소방대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으고 짬을 내 직접 수리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동근 / 서울 석촌동
- "경제적으로 힘드니까 걱정했는데, 소방관님들이 오셔서 손수 해주시니까 매우 고맙고 기쁘고…."
소방본부 차원에서 피해자를 돕기 위한 자금이 나오기도 하지만, 복잡한 절차와 시간이 오래걸려 대원들이 직접 발벗고 나선겁니다.
▶ 인터뷰 : 장형덕 / 서울 송파소방서 현장지휘팀장
- "저희들은 명절이 돌아와도 비상근무이기 때문에 시골에 갈 수가 없습니다. 집안 어르신 도와드린다는 심정으로 (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김 씨 할아버지와 같은 피해자를 만나면 언제든 똑같은 일을 하겠다는 소방대원들.
따뜻한 선행에 재난의 현장에서도 희망의 싹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