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꽉 껴안아 숨을 쉬지 못하게 해 중태에 빠뜨린 비정한 20대 아버지가 긴급체포됐습니다.
태어난 지 고작 100일쯤 된 아기였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엌과 단칸방뿐인 한 다세대 주택.
27살 유 모 씨 부부는 아이 둘과 함께 모두 네 식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웃들은 이 집에서 자주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애(아버지)가 좀 못됐어요…. 애가 막 울고 할 때 악쓰고 그런 소리가 들리더구먼."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사건현장입니다. 유 씨는 아들이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차례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작 생후 100일쯤 된 아들은 유 씨가 꽉 껴안자 숨을 쉬지 못해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머리와 몸 곳곳에는 멍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부인 박 씨는 남편의 학대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남편이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니까 무서워서 (말리지도) 못했다 그렇게 이야기해요. 남편이 말리면 집기를 부순다든가…."
긴급 체포된 유 씨는 '모기를 잡다가 생긴 자국'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 모 씨 / 피의자
- "혐의 인정하십니까?"
"…."
- "지금 심정이 어떤지…."
"죄송합니다."
경찰은 지속적인 가정폭력이 있었는지 또, 4살 난 큰딸도 학대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