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형제를 노예처럼 부리고, 여성을 유흥업소에 팔아넘긴 악덕 사채조직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모텔에 감금됐던 피해자 한 명이 극적으로 탈출하면서 범행의 전모가 드러났는데, 사채조직인지 인신매매조직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범행이 악랄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모텔 8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2층에 내린 한 남성.
불안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 황급히 복도 끝에 있는 창문을 열고 빠져나갑니다.
사채업자 47살 윤 모 씨의 꾐에 빠져 모텔에 감금됐던 21살 김 모 씨가 탈출하는 장면입니다.
모텔 입구에서 사채 조직원들이 감시하자 2층 창문을 통해 탈출한 겁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김 씨가 탈출한 모텔에는 지적장애인 형제와 20대 여성도 함께 감금돼 있었습니다."
사채조직은 지난 4월부터 21살 지적장애인 형제를 데려와 감금하고, 강제로 물류센터에 일하게 한 뒤 일당을 가로챘습니다.
노예처럼 부린 것도 모자라 매달 나오는 장애연금 180만 원까지 빼앗았습니다.
지적장애인 형제와 알고 지내던 21살 여성도 위협해 감금한 뒤, 선불금 1천800만 원을 받고 유흥업소에 팔아넘겼습니다.
▶ 인터뷰 : 김만빈 / 부산금정경찰서 형사3팀장
- "불법 대출을 시켜 금품을 갈취하려고 했는데, 피해자들이 신용등급이 다 낮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아…."
경찰은 사채업자 윤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