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사는 지역 범죄를 줄이는 고민은 경찰이나 지자체, 그리고 주민 모두가 함께하는 건데요.
의외로 간단한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삭막하고 어두운 거리 디자인만 바꿨는데, 범죄율이 뚝 떨어졌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이들이 미끄럼틀에서 신나게 뛰놉니다.
명색이 어린이공원이지만 아이들 소리가 들린 건 불과 몇 달 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4월 새롭게 단장하기까지 이곳의 단골손님은 노숙자와 술병, 그리고 경찰이었습니다.
바닥을 화려하게 깔고 벤치를 없애자 노숙자 대신 아이들이 되돌아온 겁니다.
▶ 인터뷰 : 최정임 / 서울 신월3동
- "아이들이 노는 곳인데 술병이 없어서 좋고요. 술 취한 분들이 안 누워계셔서…. "
폐가가 많아 우범지역이었던 이곳도 폐가를 정비하며 새롭게 거듭났습니다.
쓰레기장이었던 폐가의 지붕을 덮고 벽화를 꾸미자 흉물이 사라졌고,
다니기 꺼렸던 거리도 펜스를 세우자 언제 그랬냐는 듯 깨끗한 거리로 바뀌었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이 펜스가 생기기 전까지 펜스 안의 폐가는 청소년들이 술과 담배를 하는 탈선의 온상이었습니다."
▶ 인터뷰 : 안봉혁 / 서울 삼양파출소 경위
- "신고 많이 들어왔었습니다. (지금은) 70% 정도 사건·사고가 줄고…."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키는 범죄예방디자인.
삭막하고 어두웠던 디자인을 바꾸니 2년 만에 사건 접수와 강력 범죄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 인터뷰 : 강효진 / 서울시 디자인개발팀장
- "(디자인 변경 뒤) 본인이나 가족이 범죄피해를 당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전체적으로 감소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범죄예방디자인 대상 지역을 계속해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