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헬기장에 침입해 응급의료 전용 헬기인 '닥터헬기'를 파손했던 사건 기억하시죠?
술에 취한 어른들이 장난삼아 벌인 짓으로 밝혀졌는데, 수리비로 수십억 원을 물어줘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두컴컴한 밤, 남성 3명이 헬기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곧이어 헬기 곳곳을 만지는가 싶더니 몸체에 누워 사진을 찍습니다.
급기야 프로펠러에 매달리기도 하고 이런 위험한 장난은 30여 분 동안 계속됩니다.
결국, 헬기는 프로펠러 구동축이 휘어지고, 동체 윗부분이 찌그린 채 발견됐습니다.
충청남도가 지난 1월 도입한 100억 원 짜리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입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무선 비행기 조종 동호회 회원인 34살 임 모 씨 등 3명을 붙잡았습니다.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이런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헬기는 정밀 검사에서 고가의 주요 부품이 파손된 것으로 확인돼 수십억 원의 수리비가 나올 것으로 추정됩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헬기 운용사는 20억 원이 넘는 헬기 수리비의 내용이 담긴 견적서를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 인터뷰(☎) : 임장빈 / 충남 천안동남경찰서 형사과장
- "헬기 제조사에서 육안상 봤을 때 검사비용하고 교체비용, 수리비용 합해서 21억 원 정도 나올 것 같다…."
헬기 운용사가 닥터헬기 파손에 대비해 보험을 가입해 놓은 만큼 보험사가 파손자를 상대로 수리 비용에 대해 구상권 청구 소송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