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경주시에서 또 다시 규모 3.5의 여진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기상관측 이래 최대 지진(규모 5.8)이 발생한데 이어 여진이 무려 400회를 넘어서면서 진앙지인 경주를 중심으로 영남권 주민들이 심각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기상청은 21일 오전 11시 53분께 경주시 남남서쪽 10km 지역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지난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본진 탓에 일어난 여진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경주 지진으로 발생한 여진의 발생 횟수만 해도 총 412회(이날 오후 1시 기준)로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일어난 지진(396회)을 크게 웃돈다.
정부는 기상청의 지진관측 이래 역대 가장 큰 규모인 지진 발생으로 공황상태에 빠진 경북 경주를 곧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예정이다.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직후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지진 피해 조사가 끝나야 (선포)하는데 거의 마지막 단계”라며 “물리적 절차를 빼놓고는 준비가 다 돼 있다”고 말했다.
특별재난지역은 자연재해로 인한 재산피해액이 75억 원(시 기준)을 넘길 경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국민안전처 장관)의 건의에 따라 대통령이 지정할 수 있다. 현재 경주시의 경우 강진으로 인한 재산피해액만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별재난지역이 되면 복구비 대부분을 중앙정부가 지원하
아울러 당정청은 긴급 재난 문자메시지를 일본과 같은 수준인 사고 발생 10초 이내에 발송하고 지진 전문가와 계측 설비 확충을 위한 예산을 증액하는 등 지진관련 대응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안병준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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