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 불이 난 건물에서 초인종으로 사람들을 깨워 대피시킨 뒤 자신은 정작 의식을 잃고 숨진 20대 청년이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데요,
이 초인종 의인에 대해 애도 물결이 이는 가운데 정부가 의사자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건물 유리창 밖으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주민들은 소방대원들에게 차례로 구조됩니다.
새벽 시간 잠을 자고 있던 주민들은 속옷차림으로 황급히 건물을 빠져나갑니다.
불길이 번지기 전 화재 현장 인근의 CCTV화면입니다.
한 남성이 불이 난 건물에서 빠져나온 뒤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불 속으로 뛰어들어가 이웃들을 일일이 깨워 대피시킨 겁니다.
같은 건물에 살던 28살 안치범 씨입니다.
안 씨는 화재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안 씨가 주민들을 깨운 덕분에 다른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정작 안 씨는 11일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목소리가 좋아 성우를 꿈꿔왔던 안 씨는 최근까지도 밤샘 연습을 하며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주변에 알리지 않고 꾸준히 장애인 봉사를 해 온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안 씨의 의로움이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안 씨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안 씨를 진정한 의인으로 칭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오늘(22일) 장례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안 씨에 대한 의사자 지정이 추진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