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아파트 베란다 붙박이장에서 20대 여성이 이불과 비닐 등에 싸여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숨진 여성의 어머니도 이틀 전 낙동강변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는데, 함께 살던 11살 동생의 행방도 일주일째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26살 여성 유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 낮 12시 50분쯤.
숨진 여성의 시신은 백골 상태로 이불과 비닐에 쌓인 채 베란다 붙박이장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숨진 여성은 지난 20일 경북 고령군 낙동강변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52살 여성 조 모 씨의 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을 앓던 어머니 조 씨가 딸의 시신을 베란다에 숨겨오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지만, 딸의 사망원인은 알 수 없는 상황.
그런데 이들과 함께 살던 11살 아들도 일주일째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어머니 조 씨와 함께 집을 나간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겁니다.
경찰은 어머니 조 씨가 아들과 함께 투신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엄마 사체가 발견됐으니 혹시 아들도 나쁜 일이 있으면 엄마 사체가 발견된 장소 인근에 흔적이 있지 않을까 해서…."
경찰은 어머니 조 씨가 지난 1월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교육적 방임' 혐의로 입건된 전력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사라진 11살 아들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이도윤 VJ
영상편집 : 박기덕